<p></p><br /><br />올여름 캐나다, 러시아가 중동 사막보다 더 뜨겁게 끓고 있죠.<br> <br>기후온난화라는 재앙, 그 단서를 아마존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. 인간의 탐욕이 지구의 허파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 지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.<br> <br>세계를 보다 김민지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무기도 없이 시위하는 원주민을 향해 경찰들이 공포탄을 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펑! 펑!" <br> <br>최루탄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원주민은 고통스러워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원주민의 피, 한 방울도 안 된다!" <br> <br>원주민들이 분노하는 건, 터전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. <br> <br>그동안 아마존 열대우림 일부는 보호구역에 지정됐고 원주민들의 터전도 보장돼 왔습니다. <br><br>하지만 개발업자들의 압력에 보호구역을 축소하자는 법안이 나오자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.<br> <br>[소니아 / 브라질 원주민 부족 지도자] <br>"원주민은 물론 땅과 환경뿐 아니라 인류 모두에 해롭습니다. 앞으로 광산 개발·목재 업자에게 모두 넘어갈 겁니다." <br><br>브라질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8개국에 걸쳐 있는 광활한 아마존 우림. <br> <br>지구 산소의 5분의 1 이상을 만들어내고, 탄소를 연간 약 10억 톤이나 흡수해 지구의 허파로 불립니다. <br><br>그러나 무분별한 난개발로 최근 2년간 1만 7천 604㎢, 서울 면적의 30배가 파괴됐습니다. <br><br>특히 2년 전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대인들의 고기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목축업이 주요 산업인 브라질은 소를 키우기 위한 더 많은 목초지를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아마존을 개간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 불을 놓는 방화인데, 올해는 그 건수가 14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. <br><br>아마존 숲이 불타면서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더 내뿜었다는 결과까지 나왔지만 <br> <br>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습한 아마존에 화재는 없다며 황당한 주장을 합니다. <br> <br>[자이르 보우소나루 / 브라질 대통령(지난해 8월)] <br>"아마존은 열대우림이기 때문에 불이 붙지 않습니다. 그래서 아마존이 불에 타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." <br> <br>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후 정상회의에도 참석했지만 다녀온 후에는 환경보호 예산을 4분의 1이나 삭감해버렸습니다. <br> <br>[그레타 툰베리 / 환경 운동가] <br>"기후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역할극을 하는 것이죠. 정치 놀음을 하고 말장난하고 우리의 미래를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." <br> <br>내년 재선을 노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대처 실패로 연일 반정부 시위에 직면했습니다. <br> <br>어떻게든 경제를 살리려면 허파를 잘라내는 희생 정도는 어쩔 수 없다는 판단일 수 있지만,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. <br> <br>[파비오 스카르노 /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학 교수] <br>"6천만 헥타르에 이르는 땅이 놀고 있어요. 농경지나 목장이 부족하면 아마존 열대 우림을 없앨 게 아니라 그 땅을 제대로 활용하면 됩니다." <br> <br>지난해 2월 남극의 최고 기온이 18.3도,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. <br> <br>지구를 지키는 아마존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. <br> <br>[브라질 원주민] <br>"우리 선조는 개발업자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. 이런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됩니다." <br> <br>[현장음] <br>"더 이상은 안 돼! (안 돼!)" <br> <br>세계를 보다, 김민지입니다. <br> <br>mettymom@donga.com<br>영상편집: 정다은